2020.04.15.ㅅ.

화요일에 day-off 해서 오늘은 다른 사람이 쉬고 나는 출근했다.
아침으로 식빵에 크림치즈!
추천받아서 구입했는데, 맛있다:)

출근하니 떠 있는 달.
아직도 여기 있는 거니.

오늘은 trimming 다듬는 일인데, 쉽게 말하면 커팅이다.
죽은 애들을 잘라서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하는 작업.
플랜팅을 하면 바로 애들이 쭉쭉 올라와서 요즘 매일 하는 중.
나는 커팅은 속도가 붙지 않아서 돈을 많이 못 벌지만
정말 빠른 사람들은 플랜팅 하는 것보다 많이 버는 사람도 많다.
(플랜팅도 돈 못 벌기는 마찬가지지만)

고생한 나에게 주는 선물.
비건 닭고기 패티. 그냥 난 돈까스라고 하는데.
무튼 마지막 하나를 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 영상 보면서 요거트로 단백질 채워주기.
한 통 큰 거 샀더니 계속 먹어도 줄지를 않는다.
슬슬 이 맛도 질려가는 중.

결국 구입한 프라이팬에 냉동야채와 해시 브라운 굽굽 해서 먹었다.
사실 해시 브라운 구울 때 연기가 너무 나서 이 정도면 되겠거니 했는데
속이 차가웠다 ㅎ........

구입한 양배추 몽땅 썰어두고, 일부로 김치를 만들었다.
양배추 김치를 만들 때 사과도 넣는데 같이 먹으면 맛있어서 같이 썰어 넣었다.
하루 지나면 맛이 쏙쏙 들어서 비건인 내가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비건 김치 완성이 된다.
근데 이거 일기인데 왜 설명하듯 썼지?
2020.04.16.ㅁ.

오늘도 출근. 메뉴는 동일.

출근은 싫지만 보이는 뷰는 좋다.

구름도 너무 귀엽고.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개빡쳤지만.
ㅋㅋㅋㅋㅋ

결국 40일을 넘게 쌓아두었던 화가 터졌다.
벽을 팍! 하고 쳤더니 퍽-하고 구멍이 뚫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스터는 심각해지고.. 나는 빚쟁이가 되었다.
돈도 못 버는데 이거 메꾸려면 전 재산 다 쏟아부어야겠네... ㅎ....
난 내가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관리를 잘 하고 있었던 게 아니라 그냥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었던 것.
그전부터 계속 화가 났고, 욱하는 게 올라왔지만 꾹꾹 눌러서 참았다가
결국 오늘 터졌다.
사실 사람 몇 치고 싶은 거 참아서 이거 부셨으니까... 어찌 보면 그나마 나은(?) 사건이랄까.
이 다혈질이 어디 가나 했다.
근데 진짜 너무 스트레스다.
매일매일 짜증이 나고, 대화 한 마디에도 스트레스인데 40일 버티면 잘한 거 아냐.
코로나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할 수 있는 방법도 없는데.
미친년처럼 소리 지르고 싶다.

이제 빚쟁이라 쇼핑은 물 건너 갔는데,
내가 갖고 있던 커피를 나눠 먹었던 오빠들이 커피를 사주셨다.
사실 얼른 먹어서 사고 싶었던 커피들이라 마셔주시는 것이 나는 더 감사했는데
꼭 마셔보고 싶던 커피를 사주셨다.
international roast도 맛있다고 하고, robert timms도 맛있다고 해서 고민 중이었는데
로버트 팀스는 반값 할인 중이라서 4불 정도였고, 인터내셔널은.. 모르겠네..
비쌀 것 같아서 n 빵 하자고 했는데 오빠님들 별로 안 비싸다면서 같이 먹자고 하셨다.
천사인가.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
한국 귀국까지 생각하게 만들었던 그런 날.
40일 동안 너무 고생했다는 것을 알게 된 날.
내가 많이 힘들다는 것을 알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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