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룰루 밀러
- 출판
- 곰출판
- 출판일
- 2021.12.17
룰루 밀러 저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소개를 받고 첫 장을 펼쳤습니다. '이 책에 대한 찬사' 부분을 읽으면서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책의 느낌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철학적이며, 과학적이고, 사람의 냄새가 나는 그런 책이라니. 그러면서 환희를 느끼고 경이로움을 느끼는 책이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손이 가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싶은 책이었습니다.
솔직히 반 정도 읽었을 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 책을 계속 읽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두서없어 보이는 구조에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추천해 준 지인의 추천으로 끝까지 읽어봐야지! 하고 열심히 읽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끝까지 읽은 나 자신이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간까지는 정말 이해 못 할 일들로만 가득하다가 뒤로 가면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특히 '인간'에 대해서요.
저는 지금 김우빈 배우님이 나오는 <택배기사>를 보고 있는데요, 등급이 나뉘어져 있고, 가치 있는 사람은 살고, 난민은 살 가치가 없는 사람들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우월한 존재와 열등한 존재로 나뉘는 이 관점.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서 사람들도 열등한 DNA를 없애기 위해 병원으로 끌려가 임신할 수 없는 몸으로 수술을 해버립니다.
사람에게, 과연 어느 누구가 가치를 부여하고, 등급을 매길 수 있을까요? 극단적인 모습에 그러면 안 되지, 하겠지만 사실은 이게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나가는 외국인 중에서도 우리는 좋고 싫다는 가치 판단을 합니다. 가끔 영상 속에서 흑인에게는 과도한 진압을 하는 영상이 올라오고, 아시아인에게 인종차별을 하는 모습이 올라옵니다. 이들은 수술대 위로 올라간 여성과 다를 바가 무엇일까요? 저 또한 그 수술대 위로 올라갈 수 있겠죠. 또는 수술을 하는 집도의가 되거나.
신기했던 것은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입니다. 우리는 관리하기 쉽게 카테고리를 나눕니다. 포유류, 어류, 조류 등 어느 기준을 정해서 그 카테고리에 하나씩 담습니다. 이는 비슷한 점이 많을수록 가까운 관계일 것이다!라는 관점에서 출발했는데요, 오히려 아닌 부분도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소와 연어, 폐어 중에서 우리는 연어와 폐어가 더 비슷하니 어류로 묶지만, 실제로는 소와 폐어가 비슷한 점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에 언급한 가정에 의하면 소와 폐어를 묶는 것이 적절하다. 하지만 현실은 연어와 폐어를 어류로 묶고 있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생소한 관점, 그리고 따끔한 지적. 그러면서 인간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우리 인간은 결국 어류와 비슷한 존재일 것이고, 결국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열을 나누고, 가치 판단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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