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2.ㅇ.

아침 해는 매일 뜨고, 6시 기상도 어김없는 하루를 맞이했다.
겨울이 되는데 왜 해가 더 일찍 뜨는 느낌이 드는 걸까?
기분 탓인가.

아침에는 해와 달을 동시에 볼 수 있는데
밤에는 그렇게 크던 달이 자그마해 귀여워가 된 모습을 보면서 시간의 흐름을 새삼 느낀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38일차, 시간의 흐름에 점점 무뎌지고 있다.

하루 종일 스트레스에 고민이 많다가도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바라보면
그 순간만큼은 어떤 스트레스도, 고민도 걱정도 없다.
아침이 상쾌한 이유는 멀리 있지 않다.
2일 연속으로 만들어 먹은 치즈 마약 토스트.
만드는 방법을 올렸다.
요리할 줄 개뿔도 모르지만 그냥 대충 하면 반은 가더라.
그리고 이번엔 정말 맛있었다.
쉬는 날 아침에는 여유로우니까 곧잘 해먹지 않을까.
영어 공부를 하려다가 사람들이 나와서 다 같이 이야기하느라 공부는 패스.

점심은 시원하게 간장 비빔국수를 해먹었다.
날은 더운데 바람은 차가워서 기모 후디를 입고 있었는데 더웠나 보다.
국수를 먹고 나서 더웠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이런 곰탱이 같은 나.
어쨌든, 비빔국수는 맛있었다.
양 조절 실패로 과식했지만 ㅎ..

3시 30분쯤에 먹은 간식.
구입하고 싶었던 제품이 할인하지 않아서 콜스 1kg짜리 피치 망고 요거트를 구입했다.
복숭아&망고의 조합이라니. 완전 내 사랑 듬뿍 받을 녀석들.
요거트를 작은 통에 널어서 살짝 얼려서 먹었더니 아이스크림 먹는 기분이다.
내 입에는 맛있는데, 망고 싫어하는 동생은 질색.

심심해서 그려본 고양이.
뚠뚠한 고양이. 귀여워⊙▼⊙♥

3시 3끼 잘 먹어서 그런가 살이 점점 찌더니 앞자리가 바뀌었다.
쇼크로 따뜻한 물 마시기 project를 시작했다.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면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일어나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 외 변비에도 좋다고 하는데 그건 원래 없었으니까.
무튼, 물먹는 하마인 나에게 이 정도쯤이야.
2일차 마셨더니 1kg씩 빠졌다.
아마 변동이 큰 몸무게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어쨌든, 다시 -2kg이 되어 앞자리를 다시 바꿔 놓았다.
이제 좀 조심해야겠다.

결국 아이패드 굿 노트에 스터디 플래너 양식을 다운로드해서
마치 한국에서 공부했을 때처럼 공부 계획을 세워 공부를 시작했다.
그냥 하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계획부터 세워야 하는 나에게는 그냥은 집중력 감소로 이어져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렇게 하니 내가 얼마나 공부했는지,
어떤 부분을 공부를 더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계획표를 작성해서 공부해야지. 6월 자격증 공부 시작 전까지 빡세게 해 둬야 해!

티베트 관련 글쓰기도 진행하고 있다.
일단 사진부터 정리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글이 너무 쓰고 싶어서 글쓰기 먼저 ㅋㅋㅋ
5월 연재 시작 전까지 최소 2편은 세이브해둬야 밀리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사진 정리도 모두 끝내 두어야겠지?

저녁은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짜장밥으로 결정했다.
하루 1끼는 쌀밥을 먹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챙겨 먹으려고 애쓰는 중.
춘장으로 짜장 소스를 만드는데 뭔가 부족해.... 그래서 초코 쨈을 한 스푼 넣었다.
그랬더니 초코 향이 솔솔 나는 맛있는 짜장밥이 완성되었다.
역시 '맛있는 재료 + 맛있는 재료 = 맛있는 음식' 공식은 불변의 진리다.
밥이 너무 맛있게 돼서 이날 그냥 쌀밥으로만 엄청 퍼먹다 보니까
탄수화물 중독자처럼 먹었는데 그래도 배고팠다.
내 위가 조금 더 작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일이면 부활절도 끝난다.
그 말인즉슨 농장 일을 시작한다는 것과 쇼핑을 할 수 있다는 것.
쇼핑하고 싶은 리스트(쇼핑 리스트 아님 주의)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무조건 구입해야 하는 양배추와 냉동야채, 피자 치즈가 전부였는데
치즈 소스 만들어야 하니까 슬라이스 치즈랑 검정 올리브도 필요하고
미역국 만들어야 하니까 미역이랑 표고버섯도 필요하고
버터 감자랑 알리고 치즈 감자 만들어야 하니까 감자도 사야 하고
버섯 떡 찜 만들어야 하니까 떡이랑 버섯도 사야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취 경력 7년 차. 아니 이제 8년 차네.
무튼, 식비에 돈을 이렇게 써보는 것은 또 처음이다.
내 돈으로 간장과 식초, 설탕을 산 것도 처음인데.
어릴 때 요리를 못해도 결국은 점점 하게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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