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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여행/취업 in 헝가리

직장인

by Daya 다야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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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담당자와 이야기를 하니 궁금한 것도 다 물어보고 답변도 술술.

추가로 얻는 정보는 덤입니다.

 

혼자서 공부할 때보다 전체를 보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니 거시적 관점으로 접근하고,

세밀한 부분을 보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니 미시적 관점으로 접근하고.

그것들을 모아 전체를 이해합니다.

 

이 분야를 이렇게 즐겁게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래서 공부에 끝이 없는 건가...

무튼, 잘 아는 분이 옆에 계셔서 이것저것 질문하는데 다 답변해 주시고.

와. 역시 전문가는 다릅니다.

조금 공부해서 교육 좀 한다고 우쭐했던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러워졌어요.

그래도 반응은 좋았는데.. 갈 길이 멉니다. 왜 맨날 업데이트하는데 해도 해도 부족한지.

 

출근할 때 우울하고,

외근할 때 그나마 좀 낫고,

퇴근할 때 행복하고.

 

출퇴근의 개념 없이 일을 하다가 분명해지니

좀 낫고, 행복한 순간이 있기는 하네요.

지금과 비교하면 확실히 워라밸은.... 없었구나. ㅎ.......

어떻게 2년이란 시간을 보냈나 의아스럽네요.

하여간 사람은 미쳐야 하나 봐요. 여기서도 미쳐봐?

 

지금은 마음이 제법 가벼워졌어요.

기대가 없으니, 오히려 가뿐해졌습니다.

이게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가봐야 알겠죠.

일단은 감정적으로 혼란스러움이 줄어서 득인 것 같은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득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스트레스가 필요하지만 어디 가서 꼭 풀어야 한다.

우리는 마라톤 선수라서 못 버티면 끝이다.

 

이 말을 듣는데 참 공감이 됩니다.

마라톤 선수라... 지구력은 자신 있는데..

하프 마라톤 정도는 가능할지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직장 동료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다행히 제게만 좋은 아이디어는 아니었나 봐요.

업무 조절하고, 잘 말씀드려서 추진해 봐도 좋을 것 같은데.

일을 너무 크게 만드나. 흠. 

 

다행히 제 팀 리더님은 하려는 일을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분이라

여러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도 있고, 그것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좋긴 합니다.

처음부터 거절/부정 이런 느낌이면 안 했을 텐데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유로워서 어려운 점도 있지만

제 성향상 내버려 두면 알아서 공부하고 자료 만들고 하기 때문에 ㅇㅇ....

하여간 쓸데없이 부지런하긴. 퇴근 후 운동할 때나 부지런해지지....

그나마 업무에서 숨통 트이는 부분이랄까요.

문제는 역시 뻐킹 헝가리안이야.

 

퇴사 고민도 많았는데 이후에 오신 분들 보고 일단은 버텨볼까, 싶었거든요.

단기간에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니 아직은 모르겠지만

마인드는 본받을 점이 많아 내적으로 감탄할 때도 있습니다.

일을 하는 건 누구나 잘할 수는 있지만

사고방식? 마인드? 이런 부분은 쉽게 바뀌지도 않는데

아, 이런 어른도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직장인도 있구나.

뭐 그런 생각을 하게 하는 분들이라.

음. 그래서 더더욱 제가 직장인과는 안 맞는구나 싶기도 하고.

 

사람 싫다 싫다 해도 결국 사람 때문에 남기도 하고. 

차암나. 이중인격이 따로 없네.

 

회사 내에서 마음이 맞는 직장 동료가 생겼습니다.

장난치고 싶은 사람도 생겼어요.

성격상 내적 친밀감이 크지 않으면 장난 안 치는데.

아침부터 놀려먹을 생각에 웃기나 하고.

아주 못됐어. 본성 눌러. 

 

한 사람은 이미 퇴사 준비를 하고 있고

한 사람은 갈등 중에 있길래 낚아 올리는 데 성공했고

한 사람은 우울증 걸릴 것 같고.

일단은 계속 가보자, 하는 사람들도 있고.

쉽지 않은 회사 생활 속에서 해줄 수 있는 위로가 고작 이거라니.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게 맞지만 꼭 이렇게 보내야 하는 건가.

서로 좋은 방향으로 갈 수는 없는 건가 아쉬운 마음 반.

좀 짜증 나고, 좀 서럽고, 좀 안타깝고, 좀 무기력해지고.

내일은 또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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