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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여행/취업 in 헝가리

[헝가리 취업일기]

by Daya 다야 202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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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야입니다.

저는 지금 헝가리에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헝가리에 왔습니다.

해외 취업을 꿈꿨지만 헝가리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인생 앞날 참 알 수 없다 그죠?

이러나저러나 헝가리에 왔고, 취업을 했고,

회사도 출근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내가 이 고생하러 여기 왔나 싶기도 하고....

뭐하러 편한 한국을 등지고 이곳을 왔을까 싶기도 합니다...

 

반짝반짝 빛나 보였던 해외 취업은 사실 가시밭길이었을 줄이야...!

힘들다, 힘들다 하는 이유를 꼭 경험해야 알게 되니 이렇게 바보 같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 생활이 무조건 싫지만은 않습니다.

헝가리 하면 아름다운 야경이 떠오르고,

한국보다 수월한 비건/채식도 좋고,

외국인(그들 입장에서는 제가 외국인이겠지만)과 함께 일하는 경험도 즐겁고.

 

사실 그냥 되는대로 사는 편이라

앞에 불만 불평이나 또는 좋은 일들을 나열했지만

그저 그런... 뭐.. 그렇습니다....

 

그래도 이건 진짜 좋아! 하는 게 있다면

건물에 보이는 얼굴들입니다.

엉? 흐어어엉? 아아아아앙? 흐아아아아앙? 을 찾았는데요,

앞으로도 계속 찾아 나설 예정입니다.

이건 오페라 하우스 벽에 있는 얼굴인데,

길을 걷다 보면 이런 얼굴들을 제법 볼 수 있습니다.

그 재미가 아주 쏠쏠한 나라입니다.

음식은.... 한국보다 기회가 많지만 

한국만큼 채식주의에 대한 인식이... 잘못 탑재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베지테리안 메뉴 있냐고 물어보니 두부 고명이 올라간 쌀국수가 있다고 해서 주문했더니

고기 육수에 쌀국수를 말아주는데 이게 뭔가 싶더라고요.

그럴 거면 내가 물어보지도 않았지..... 고기 안 먹으니까 따로 주문했잖소...

그래서 이제는 신뢰감 0이 되어 비건 식당 or 직접 해 먹기로 결정했답니다.

여긴 비건 식당도 많고 그래서 다를 줄 알았는데... 인식은 한국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채식에 단계가 많아서 그런가...? 

 

마트에 가도 쉽게 비건 마크를 볼 수 있는데...

체크를 안 해둔 곳도 많아요.

어떤 곳은 알레르기 리스트를 만들어서 넘버링을 해서 쉽게 확인할 수 있게도 되어있어요.

나중에 이건 포스팅하고 싶네요.

헝가리는 지금 매우 춥습니다.

한국보다... 조금 더 추운 느낌?

결국 주말에 감기에 걸려서 약 먹고 있습니다 ㅠㅠ..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어요.

매일 축제 분위기인데, 주중에는 일하느라 첫 주말에는 아파서 못 나갔어요.

다음 주와 다다음주에는 제대로 크리스마스 즐기러 나갈 예정이랍니다.

마켓에서 마신 따뜻한 뱅쇼가 그립네요~~

사실 요즘 마음이 참 많이 불편했습니다.

입헝하자마자 집을 찾아야 했고, 연락 두절되는 곳도 많고,

주변의 짜증, 불만도 받아야 했고,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도 해야 했고.

돈이 없어서 쪼들리며 지내야 하고,

추운데 전기세 이야기를 들으니 괜히 화도 나고,

무튼, 그런 나날을 보냈습니다.

 

근데 이런 마음들이 사실은 내가 동의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내가 이 마음들에 동의하지 않으면 내 안에 불만, 불평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나는 이게 좋고, 즐거워서 계속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상황은 달라지지 않지만,

마음을 이기는 것 또한 쉽지 않지만,

이 사실을 알면 멈춰집니다.

 

이제 짜증과 불만, 투정 부리고 싶은 마음에게 단호히 말해야겠습니다.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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