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6.ㅁ.
안녕하세요, 다야입니다.
현재 워홀 21일차이고 세컨드 비자를 취득하기 위해 브리즈번 농장에 왔습니다.
한국에서는 3월 10일부터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보통 시즌 시작이 그쯤이에요)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난리도 아니었죠.
그래서 하루하루 딜레이의 연속이었습니다.
21일 동안 저는 총 4번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라즈베리는 클리핑, 딸기는 플랜팅을 하는 시기인데요,
라즈베리는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서 더 이상 일이 없고,
딸기는 모종이 와야 일을 하는데 모종이 없어서 일을 못하고 있던 상황입니다.
일이 있어도 팀 전체가 가는 게 아니라 그중 몇 명만 가고 있기 때문에
일이 있어도 제가 갈 수 있는 날이 있고 없는 날이 있습니다.
시티에서도 일이 없어서 농장으로 넘어오는 뉴페분들 덕분에
일자리는 더더욱 줄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에요.
다행히 희망적인 사실은 다음 주부터는 일이 많아진다고 해서 기대를 걸어보고 있는 상황이고,
플랜팅이 지연된다고 해도 픽킹과 팩킹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원래 초반에는 일이 뜨문뜨문 있는 편이라고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그러니 전체적으로 딜레이가 아니라 플랜팅만 딜레이가 될 뿐이고
나머지는 날씨가 나쁘지 않은 이상 문제없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다들 지금 그런 상황이에요.
호주 워킹홀리데이 시기를 너무 잘 못 탔다고.
학업을 중단하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오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돈도 많이 벌고 여행도 해야지, 영어 공부해야지 등등 다양한 목적으로
호주로 넘어왔던 워홀 터지만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언제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여행도 금지이고
(외출도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 여행은 무슨)
일을 하고 싶어도 일거리가 없으니 돈도 못 벌고
어학원은 일시적으로 문을 닫은 곳도 있고, 온라인으로 돌린다는 곳도 있더라고요.
온라인으로 공부했을 거면 한국에서 하는 게 훨 낫겠죠.
다양한 경험? 경험이라면 서바이벌을 즐기고 있으니 경험하고 있다고 해도 될까요..
워홀러 단톡방에 들어가면 한국으로 귀국하겠다고 결정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경유지에서 입국 금지로 못 가는 경우는 다 취소가 되고
경유를 2번 해서라도 돌아가려고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고요.
정말 그냥 모두가 힘든 상황이에요.
사재기도 심합니다.
이건 이미 뭐 유명해서 말할 것도 없네요.
여러 가지 문제들로 저도 한국에서 계획했던 것들을 모두 없애고
새로운 계획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고,
이런 상황 때문인지 우울한 분위기가 하우스에 가득합니다.
그래도 저는 다행히 좋은 메이트들을 만나서 서로 힘내자 힘내자 의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 민감하신 마스터이자 컨트렉터분도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다 대답해 주셔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도 있고요.
존버를 하거나 귀국을 하거나.
사실 둘 중 하나인 것 같은 요즘.
솔직히 귀국을 하는 것이 더 나은 상황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인종차별도 없을 것이고,
알바를 구하는 것도 더 낫고
지출도 줄어들 테고,
특히, 혹시나 걸릴지 모를 코로나 바이러스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한국 의료는 정말 나이스합니다)
(여기 사람들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돌아다니고 외노자는 아파도 ㅠㅜㅠㅜㅠㅜㅠ)
저는 뭐, 돌아갈 생각이 없어요.
어차피 비행기도 없고. 여기서 해야 할 일이 돈을 버는 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목표들은 지금 어떻게든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라고 편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생활비조차 벌지 못하면 심장이 쫄깃해지고, 스트레스를 받지만
우울하다고 울고 짜증 내고 무기력하게 있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이럴 땐 덕질이 최고라죠 ㅋㅋㅋㅋㅋㅋㅋㅋ힐링잼
그래서 존버하는 쪽으로 선택을 했는데
이제 겨우 21일 지났을 뿐이고,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니까요.
더 상황이 나빠지면 저도 돌아가야겠지만
아직까지는 버틸만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여기 채식하기에도 좋고,
아직 채식 제품도 다 못 먹어 봤고(?)
여기 판매하는 차도 너무 맛있어서
먹는 것 때문이라도 아직은 가고 싶지 않네요 ㅋㅋㅋㅋㅋㅋ
돼지런한 호주 생활 충분히 보내고 나면 귀국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무튼, 지금 모두가 힘든 시기이니만큼
서로 힘내서 이 상황을 잘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좀 쳐지니까 맛있는 것을 먹어야겠습니다.
비건 슈니첼을 아직 오픈하지 않았는데 먹어볼까.... 음
행복한 고민이네요:)
호주 워홀러들 모두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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