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온 지 12일째.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김치는 먹고 싶다.
여기는 채식 김치가 없어서 직접 만들어 먹어야 하는데 나에게는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지금 쌀도 사재기로 구입도 못하는 처지라 어차피 밥도 없지만.
한국과 다른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다. 호주나 한국이나.
밖에 뷰가 다르고, 마트에 한국인보다는 외국인이 더 많은 것뿐.
농장 일은 생각보다 힘들고, 돈 벌기 힘들다. 시급제와 능력제가 있는데,
능력제로 돈을 벌어야 더 많이 벌 수 있다고 하지만 느긋느긋 하게 일하는 사람은 돈 벌기 어렵다.
남들과 일하면서 의식해야 하고,
남들과 경쟁하는 기분으로(저 사람이 일을 많이 하면 내 일이 그만큼 적어지고 돈을 덜 벌게 되니까) 일을 해야 한다.
시급제는 1시간마다 얼마 정해진 금액을 벌기 때문에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어차피 탑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집세와 생활비 정도만 벌면 되니까 느긋하게 해도 되는데,
능력제로 하면 나 같은 사람은 돈을 벌기가 정말 어렵다.
시급제는 일이 많이 없어서 하고 싶다고 할 수도 없고.
셰어 하우스. 내가 살고 있는 곳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1주에 120불, 2인실인데 깨끗하고, 넓다. 근데 인스팩션이라고 방 구경하는 날이 있어서 대청소를 해야 한다는 점.
대청소만 한다면 나쁘지 않지만(청결하면 좋으니까) 2인실 방을 1인실 방으로 꾸며야 한다는 게 제일 짜증 나는 부분이다.
침대 매트리스도 쌓아서 하나로 만들어야 하고, 짐도 한 사람분의 짐을 제외하고는 모두 안 보이는 곳으로 정리해야 한다.
이게 불법인데, 부동산 측에서도 알면서도 눈감아주지만 그래서 인스펙션을 보내는 거라나.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에서 매주 스트레스를 쌓고 있다. 제발 집이 팔려서 더 이상 인스펙션 안 했으면 ㅠㅠ
한국에서 싫은 사람이 있다면 여기도 싫은 사람이 분명 생긴다.
시티는 몰라도 농장은 한국인이나 일본인이 대부분이고,
한인 셰어가 많기 때문에 결국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한국 사람이다.
그래서 똑같은 이유로 부딪히고, 친해지고, 그렇게 산다.
채식을 하는 사람도 호주에서는 살기가 좋다.
마트에 가면 채식 제품도 많이 판매하고 있고, 채식 코너가 아니더라도 건강식품 코너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여기는 비건 제품이 흔해서 한국보다는 쇼핑하기가 편하다.
과자 종류도 많고, 콩고기 말고도 비건 제품이 있다.
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먹을 수 있는 비건 고기가 있다. 신기신기.
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점 퍼지고 있지만 마스크를 쓰는 사람은 잘 안 보인다.
사실 우리 빼고 아무도 착용하지 않는 것 같기도..?
며칠 동안 쇼핑하러 가지 않아서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쌀, 휴지, 파스타가 항상 재고가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영어 공부는.. 의지가 없으면 거의 하지 않는다.
셰어 하우스의 분위기도 따라가고, 한국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여유, 느긋함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서인지 잠도 솔솔 오고.
농장 일을 한 날은 그냥 전멸이었다. 낮에 그렇게 조용하기는 또 처음인 것 같았다.
다들 잠을 자니 집안에 평화가-.
학교 진학을 준비하거나, 시티로 넘어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영어 공부를 하는 편이고,
해야지 하면서 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아예 할 생각이 없는 사람도 있고.
이건 사람마다 다 다르다. 무엇을 목표로 두는가에 따라 마음가짐은 다르니까.
무엇을 우선순위로 하는가에 따라 하는 행동이 다르니까.
나는 우선순위가 영어인데.. 음... 생활비 때문에 자동으로 돈이 우선순위가 되었다.
물론 생활비는 얼마 들지 않아서 많이 벌지 않아도 되기에 영어 공부를 할 여유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나 막막했는데 하나씩 정리해나가는 중. 아직 12일 차니까! 알차게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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